| 풍경소리-부석사에서
| 간이역 | 2005-10-29 오후 5:11:23
| 풍경소리.jpg ()


풍경소리
-부석사에서


한상현


석양 따라 선묘 낭자의 눈길이
의상대사 그림자에 머물러
탑에 기대는 소나무에 이슬 젖었다

골 깊은 절 지붕을
뜨겁게 달구어도
옷자락 휘날리며
말없이 떠나버린 의상대사

기다리고 기다리던
품은 마음 석룡이 되어
대청마루 기둥 잡고
찢어진 가슴에 바람 묻어놓았다

부석사 처마 끝 풍경이
선묘의 애절한 사랑가가
덩그렁 덩그렁 울리는구나

의상대사이시여
의상대사이시여
왜 말씀이 없으시오






| 양수리엔 비가 내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