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술램프
| 간이역 | 2005-10-29 오후 5:04:49
| 이영우2.jpg ()


요술램프


김무하


휘어진 허리는 움푹 들어간 배 탓이다. 주체하기 힘든 기타의 무게
를 메고 고목 밑에 가리워진 작은 나무 기타 소리는 절규하고 있다.
건물 주인의 독촉도 막다른 골목, 담장을 뛰어 넘을 배짱은 없다.
그의 유일한 소망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 요술램프
속에 갇혀 버리는 것/ 아무도 찾지 못하는 것/ 아 신이 가둬 버렸으
면 당신의 날개 밑에 그의 고단한 골수 쪼개고 쪼개 묻어 새로운 세
상 다시금 푸른나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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