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 - 노천명
| 간이역 | 2005-10-14 오후 4:49:38
사슴

노 천 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 광야(曠野) - 이육사
| 나의 침실로 -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