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수(刺繡) - 허영자
| 간이역 | 2005-10-29 오후 1:43:10
자수(刺繡)


허 영 자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靑紅) 실
따라서 가면
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世事 煩惱)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내올 듯

머언
극락 정토(極樂淨土) 가는 길도
보일 상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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