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쪽 사람들

그리움 쪽 사람들

 

 

동지섣달 캄캄한 밤이 창호지에 붙잡힌 날, 꺼이꺼이 눈이 내렸다. 옹기종기 마당가 작은 항아리들을 소복소복 덮고 나더니 밭둑과 고샅길의 경계를 허물며 펑펑 쏟아지는 눈발은 그칠 줄 모르고 기어이 건너 마을과 천방 둑과 논바닥을 하나로 만들었다. 오가는 길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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