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
| 황규진 | 2010-06-17 오후 12:43:42
: *** 유월...오세영 *** 



: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 내겐 길이 없습니다.
: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 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 님의 체취에
: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 내겐 길이 없습니다.

: 개구리가 저렇게
: 푸른 울음 우는 밤,
: 나는 들녘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 님의 말씀에
: 그만 정신이 황홀해졌기 때문입니다.

: 숲은 숲더러 길이라 하고
: 들은 들더러 길이라는데
: 눈먼 나는 아아,
: 어디로 가야 하나요.

: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 숨막힐 듯, 숨막힐 듯 푸른 연기 헤치고
: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 강물은 강물로 흐르는데
: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데.
| 우리...
|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