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 황규진 | 2010-02-24 오전 10:16:48


봄의 유혹-------- ♡

















이제 곧 봄이 오면


서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차분하게 제 흔적들을 쓸어 모으겠지.










그럼 난, 헤진 몸을 이끌고

사람들이 다 쓸어모으지 못한 것을

챙기기 위해 어슬렁거리며

겨울 한때 하얗게 뒤덮었던

그 산길을 오르기 위해

먼지 수북하게 내려앉은

해묵은 등산화를 툭툭 털고 있겠지.









오르막길을 숨차게 올라서서

단 한번도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바라보며

괜찮다고 난 괜찮다고

오랜 슬픔 위로하지 못했는데..









이 봄날에는

욕심내어도 좋을 따뜻한 인연

오래도록 이름 부르며

봄꽃나무 바람에 흔들리면

나도 덩달아 살짝

그 유혹에 흔들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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