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내리는...
| 황규진 | 2009-12-07 오전 10:32:30
눈 내리는 날 그대 손잡고




잠 깨워


아침이 부르면


창문 사이로 바 시시한 미소


가슴속으로 살그머니 머금던 햇살

수줍어 몰래 숨으셨나요




하늘 속


흰 눈을 만들려고


희뿌연 안개 뽀얗게 물감 들여 표백해서


송이송이 눈꽃송이로 반죽하고 계시는가요




소록소록


밤을 타고 오시려면


별빛속삭임 가득 실어 꿈속 길 살짝 뿌리시고


달빛그리움을 안고 오시려면 순박한 가슴 열어주세요




임의 숨결


살짝 옷고름 풀어 주듯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솜사탕 같은 달콤한 사랑에 폭 빠져


장밋빛 순정으로 찰랑거리는 한 송이 꽃 되어


그대 가슴에 영원히 머무르면 안 되나요




온누리에


그대가 빚어낸 눈꽃가루 바람꽃으로 날릴 때


눈덩이 사랑 뭉쳐 예쁜 웃음 속으로 던지고


하얀 눈 위에 애틋한 사랑 그리며


뽀드득 그대 발걸음 소리 가까이 아주 가까이


오신 임의 손 잡아 사뿐히 따라나서려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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