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낌없이...
| 황규진 | 2009-11-03 오전 9:03:00



               아낌없이 주는 나무.../페리도트

 




어두운 땅속 꿈틀대며 따사로운 햇살가득 새싹돋는 봄이오면,


겨우내 잠든 만물 소생하듯 당신에게 희망을 주고


산등성이 아지랭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듯 당신에게 꿈을 주며


파릇파릇 나뭇가지 새잎으로 단장하듯 당신에게 기쁨을 주는


그 곳,그 자리 나무입니다...

 


뜨거운 용광로같은 태양의 기세가 등등한 여름이 오면,


푸른 나뭇잎 더욱더 풍성히 당신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타들어갈듯 타는 갈증 나의 수액으로 당신의 목 축여주며


작렬하는 태양 아래 땀으로 지친 당신에게 마음의 쉼터되는


그 곳,그 자리 나무입니다...

 


온 세상 곳곳 풍성한 가을이 오면,


정성껏 온 힘을 다해 풍성히 열매 맺어 당신의 마음의 양식이 되고


울긋불긋 어여쁜 꽃단장 당신만의 백치애인이 되며


한 잎,두 잎 낙엽 떨구어 당신의 아름다운 시와 낭만이 되는


그 곳,그 자리 나무입니다...

 


다시 봄을 위한 긴 침묵의 겨울이 오면,


나뭇잎 하나없는 헐벗은 모습은 당신의 내적성찰의 시간이 되고


온세상 하늘의 축복으로


앙상한 나뭇가지 위 눈꽃송이 소복소복 눈꽃이 필때


당신과 나의 만남의 약속 장소,


그 곳,그 자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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