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아
| 황규진 | 2009-10-05 오전 10:27:28
가을아

내 사촌 스산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고


이내마음 나도 몰래 가슴 눈물 흐른다.


열매로 설레고 찬바람 맞을 준비에

바쁘기만한 가을아


달빛창문을 두드리며 상념을 몰고 온

내 친구 가을아




제발 올 가을만은

이내 가슴 울리지 마라


온 밤 내내 감나무에 걸린 은하수가

찬찬란란 시간을 엮고 있다.



아물지 않고 설레는 상현달이

뭐라고 말을 하고


달빛아래 혼자 좋아 뛰는 저 강아지는

어찌 그리 내 모습과 같은가?



내가 사는 존재의 이유가

바로 이 날을 위해서인가?


이 기쁜 날을 위하여

그토록 많은 열병을 앓아왔단 말인가?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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