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시라한건
- 윤은엽
떠나시라 한건
진심이 아니었는데...
그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가에 쓴 웃음 한번 머금더니
터벅,터벅 그렇게 떠나시나요.
그대,
변해가는 모습...
더는,
바라만 볼수없어
몇날, 몇일밤을
하얗게 지세우기를 여러해...
그대 가버려도
눈물 한방울흘리지 않겠다고
날선 칼 제 심장 도려내듯
차가운 다짐 했었건만...
왜려...
뚜욱,뚝 소리없는 눈물,
옥죄는 심장위로 떨어져
타들어가게 하시나요.
끝내,
숯덩이 처럼 까맣게 타버린
내 가슴은 그리움의 재로 남아
그댈 향한 무덤이 되었더니..
정녕,
부족 하셨나요?
짓 깨문 입술,
핏방울 마를새도 없이..
빈가슴만 때리다 멍든 이가슴
도려낼 틈도 주지않고...
그렇틋
쉽사리 돌아서 가는 그대는...
그대는
진정,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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