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멀어도....
| 황규진 | 2008-11-06 오전 8:17:31









          길이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할 형편도 있는데


          함께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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