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l...
| 황규진 | 2008-08-06 오전 11:29:11


삶이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  삶이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요

항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우리들의 삶에서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

더 없는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 또한

실로 총명한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절정에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기 어렵듯이

가난의 바닥에서 절망하지 않고

자존심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괴롭거나 또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 될 때마다

가만히 속으로 이 시를 읊어 보곤 합니다

"마음아 ! 무엇을 머뭇대느냐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 좋은 계절에

나는 오랫동안 장미꽃에도 가시가 있다"~라는

말에 익숙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적에

새로운 세계 하나가 환히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사물도 보는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똑같은 상황과 처지에도

긍정적 가치관을 가진 이와

부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이와

그 삶의 질이 판이하다는 것을

이 시는 일러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러한 긍정적 시선은

어느 때나 우리들의 삶을 빛나게 하는

빛의 근원이겠으나

특별히 우리들이 어둡고

고단한 처지에 놓였을 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일만 계속되십시오

그러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마음 무거운 날이 있을 때에는

우리 함께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외워봄이 어떻겠습니까

-허영자 수필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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