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 황규진 | 2008-08-20 오전 9:47:46


가을이 오는 소리



(파아란 가을 하늘)




코끝에 스치던 바람이


살랑이며 살결에 머물다


한걸음 물러나 갈 향을 부른다.




길가 코스모스 꽃잎에 맴돌던


작은 잠자리 한 마리


갈 바람타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어느새


가을은 소리 없이 다가와


여름 정렬 속에 저만치 머물던


살찐 그리움을 토해 내고




살포시 웃음 지며 윙크하는


초가을 저녁 노을빛은


갈 하늘을 붉게 물들여 간다.




가을이 오면


동구 밖 입구 기다림에 서성이는 자신을 보며


가을이 오면


콧등에 춤추는 바람과 소근 거리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가을이 오면


너울거리는 옷자락의 흥겨움에 엷은 미소를 바라보게 된다.




바람,


설레는 바람과 함께


넘실거리며 또다시 찾아온 이 기다림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담 넘어 찾아오는 발자국소리에 귀 기우리며


둥근 달을 마음속 한가운데 그려보고


다시 한 번 밖을 두리번거립니다.


행여 바람에 기다린 소식이 오지 않으려나. 하며~.




설레는 바람 냄새…….


일찍이 겨울 채비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


가을 전어의 싱싱한 맛…….


집을 떠나 발길 닿는 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


가을 타느냐고 물어오는 질문들,


그런 가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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