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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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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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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오전 9:00:56
♧ 이렇게 한번 살아보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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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한번 살아보았으면 ♧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 별 툭툭 털어
아침 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손 꼭잡고 거닐며
젊은 날의 추억 이야기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이 감사하고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든 옛 노래 발장단 고개 짓으로
나즈막이 함께 따라 부르며
이제까지 지켜주심이 감사하고
한마디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하려는지 무슨 생각하는지
읽을 수 있는
살다 때로 버거워 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 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이 감사하고
빨간 밑줄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놓아도
미안커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이 감사하고
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 온 보람이며,
살아 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있어
범사에 감사하고
그리고 서산에 해넘으면
군불지핀 아랫목에
짤짤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 속에 살아감이 감사하고
하루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사위 벗하여
솔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둥지 마련해
감사 기도 드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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