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는...
| 황규진 | 2007-10-19 오전 10:46:25




      *** 새는 날아서 어디로 가나 /유영인 ***



      잠시 일상을 벗어내러

      등 굽은 산을 찾는다

      가쁜 숨 몰아쉬며 찾아왔는데

      산은 말이 없다

      거친 내 호흡소리만

      호들갑을 떨 뿐

      먹이를 찾던 날다람쥐가

      나를 보며 놀란 눈을 하고

      어디론가 사라질 즈음

      떡갈나무에 달랑 하나 남은

      가랑잎도 잠들고

      경망스럽던 내 가슴도 고요하다

      내 엄니 젖가슴 더듬듯

      산을 더듬고 있을 무렵

      요람을 타듯 졸던 새가

      화들짝 놀라며 날아간다

      쉰내 나는 푸념만 남겨놓고

      새는 날아서 어디로 가나

| 당신
|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