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우정 긴 인연 ***상심을 안고 이별을 고했던옛 동호회의 회원으로부터뜻밖의 전화가 왔다.울산의 바다가 보고 싶어지금 당장이라도그곳엘 가고 싶다고인사치레로 그러려니 싶어언제든지 오라고 하자농담처럼 한 시간 뒤에 도착한단다.비행기에 몸 하나 달랑 싣고거침없이 다가오는 그처럼나도 내 하루를 조건 없이 비워야 했다.그가 마지막 비행기로서둘러 돌아갈 때까지서너 시간의 짧은 체류는어쩌면 평범한 내 일상에 있어크게 다를 바 없는그렇고 그런 시간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바다를 핑계 삼아어렵게 나를 찾아준그의 우정이 너무나 고마웠기에함께 한 인연의 무게를넘치는 술잔으로 가늠해 보며때 이른 낮술로 벌겋게 취해 버렸다.글 사진: 쉬리 변재구배경 곡: Vincent / Don Mcl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