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 간이역 | 2006-10-03 오후 7:53:07
아주 오래전입니다
중앙선 완행열차를 타고
덜컹거리는 문간에 기대서서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 고향을 그리며
하염없이 내려가던 일이

기차는 역마다 서고
코스모스는 힘들게 하늘거렸지만
그나 저나
부족한 게 없었습니다.

제게는 고향의 어머니가 있었고
그에게는 그를 바라보아 주는
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지금, 내려가 뵈올 어머니가 없어
그 기차 다시 타지 못하지만
길가의 코스모스
아직 그곳에 있는지
혹, 기다리다 지쳐 외로움 강한
어느 여인의 가슴으로 스며들었는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내게는 늘 속눈썹이 젖는
이 맘 때쯤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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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가족 여러분 !
고향 길 잘 다녀오시고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보내십시오.

김승동 올림

| 넘치는 한가위 되소서
| 눈 깜짝할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