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입니다 중앙선 완행열차를 타고 덜컹거리는 문간에 기대서서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 고향을 그리며 하염없이 내려가던 일이
기차는 역마다 서고 코스모스는 힘들게 하늘거렸지만 그나 저나 부족한 게 없었습니다.
제게는 고향의 어머니가 있었고 그에게는 그를 바라보아 주는 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지금, 내려가 뵈올 어머니가 없어 그 기차 다시 타지 못하지만 길가의 코스모스 아직 그곳에 있는지 혹, 기다리다 지쳐 외로움 강한 어느 여인의 가슴으로 스며들었는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내게는 늘 속눈썹이 젖는 이 맘 때쯤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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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가족 여러분 ! 고향 길 잘 다녀오시고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보내십시오.
김승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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