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이었다.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려는 나의 다리를 잡았었다.
 
 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인줄 알았다.
 그러나 난 정말 돈이 없었다.
 
 그냥 죄송하다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계속 잡으면서
 자신의 불편한 몸을 지탱하는 조그만 돈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내셨다.
 
 왜!! 그러시는지 해서 봤더니...
 나에게 더듬는 말로 어렵게 말씀하셨다.
 "문~~~~자 ~~~아 하~~ 한~~~~번..." 그러면서
 철자법이 다 틀린 작은 종이를 내게 보여주셨다.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내 집에가면 같이 놀러가오.사랑하오" 라는 글귀였다.
 
 그러면서 열쇠고리에 붙여있는 한사진을
 마구 보라고 어찌나 흔드시던지!!
 조그만 사진속 주인공은 아저씨의 아내인 듯 보였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좋은 구경 하는 것도 아니시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먼지만 드시면서도
 내내 아내 생각에게 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분의 사랑의 마음은 내게 참 포근함을 주었다.
 
 - 중앙일보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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