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시82 - 無何有마을 
  
    普心 윤수진 
  
  
엎드리고 쭈구려 
발버둥쳐도 보이지 않고 
알수도 없는 막막함 
그 막연함을 찾아 나선다 
  
지극히 높은 곳을 바라지도 않았고 
매우 고상한 자태도 지니지 못해 
누구 하나 그  무엇 하나 
나와 비슷한 길 동행할 자 없었다 
  
이리 저리 이쪽 저쪽 사방에 
훈기를 보내며 따지지도 않고 
윗목 아랫목 높고 낮음 가릴 것 없이 
저울로 측량하지도 않으며 
욕심과 근심꺼리가 스스로 
저물길 기다렸다 
  
이 마을 삶 거두고 먼 길 나서는 
형의 뒷모습도 잡아주지 못해 
애닲은 어무이 아부지의 곡소리도 
그 마을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보여지는 것들을 다시 해석했고 
사라지는 것들도 아름다움이란 옷입혀 
음각화 시켰다 
  
너와 나 나와 너 우리 모두 
절대적으로 사랑해야 할 일에 
깊숙히 끼어들어야 하고 
피어나라 할 때 피어나  
기꺼이 이승에서 못 뿌린 씨앗 
수태시켜 번성시켜야 했다 
  
있다는 것은 반드시 사라져야 했지만 
귀하게 사라진 것들은 반드시  
다시 들추어져 잊혀지지 않는 
무엇이 되게 하기 위하여... ... 
  
2005년 12월 21일 
시집 안 보낸 졸시 
普心 윤수진 
  
날마다 큰 사랑만 대박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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