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잔의 술
| 황규진 | 2006-01-11 오전 9:09:13
    
     
    
    석잔의 술 
    
    
    한잔의 술은 겨울의 끝에서 
    무척 외로웠던 어느 날 
    난 나의 많은 것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외로움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마시고
    
    두잔의 술은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무엇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생각지도 않은 채 
    그저 나의 정체 모를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마시며
    
    석 잔의 술은 찬바람 부는 저녁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 채워지지 않은 
    나의 빈 가슴 때문에 마셔본다... 
    
    외롭고 
    슬픈 사연에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기엔 제격이라고 생각하며 
    넉 잔 째 마시고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잊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의 
    다섯 잔 째를 비우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한 
    여섯 잔의 술을 입에 넣고는 생각해본다...
    
    그 모든 것이 소주 여섯 잔에
    시름을 잊고 내일에 활력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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