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의 소녀
마르티
날개의 그늘 밑에서 화분(花粉)에 묻힌 이야기를 들려 드리리. 과테말라의 소녀, 그 사랑에 죽어간 소녀 이야기......
백합의 가지가 뒤덮인 곳에 물푸레나무와 재스민으로 장식된 그곳에 소녀는 매장되었다 비단 상자에 누워 있는 소녀가 매장되었다.
무정한 님에게 드린 정표는 향내 나는 비단주머니 그러나 님은, 님은 결혼을 했고 소녀는 사랑에 목숨을 끊었다.
소녀의 관을 주교님과 신부님이 들고 갔었다. 뒤를 따라 촌민들은 떼를 지었고 손에 손에 들고 간 건 꽃뿐이었지-. 죽기 전 한 번 다시 님의 모습보고 싶어서
발코니로 나간 소녀, 무얼 보았나? 그리운 그이, 그러나 혼자는 아니었었네 소녀는 사랑으로 죽어 갔었다.
작별의 키스, 이마에 주어졌을 때 백열화된 구리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결코 내 생명에 두 번 다시 사랑 못할 그 이마, 그 이마에 나는 키스했었지.
어느 날 오후, 소녀는 강속으로 들어갔었고 의사는 죽은 소녀를 꺼내었었네. 사람들은 소녀가 추위로 죽었다고 말을 하지만 소녀는 사랑으로 목숨 끊었지.
얼어붙은 지하 납골소 안에 두 의자를 한데 모아 소녀는 누워 있었다. 소녀의 야윈 손에 나는 키스를 했고 소녀의 발에도 입술을 갖다 대었지.
날이 어두워지자 묘지기는 말없이 나를 불러내었다. 그 후 다시는 나를 보지 못했지 사랑에 죽어간 소녀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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