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은
이 수 익
나의 고향은 대청마루를 지나 문지방을 건너 안방으로 들어오던 눈부시고 따사로운 아침햇살에 있다. 새벽이면 어머님이 길어 롤리시던 우물 그 두레박 넘치던 충만에 있다. 물빛 맑은 순결에 있다.
나의 고향은 들어도 자꾸만 다시 듣고싶은 옛이야기로 쌓아올린 돌각담 길게 이어져간 골목에 있다. 담 넘어 집집의 뜨락에서 닭들이 쪼아먹던 고요한 마을 평화에 있다. 그 무사함에 길들여진 단순성에 있다.
나의 고향은 밥 짓는 연기 가물가물 피어오르던 저녁 무렵 배고픈 시장기에 있다. 먼 논밭에서 돌아오는 농부와 나뭇짐을 지게 지고 하산하는 아이들이 잠시 그리운 눈빛으로 서서 바라보던 원경의 보금자리, 그 포근하고 넉넉한 품속에 있다. 아, 어쩌면 지금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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