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른 날 - 서정주
| 간이역 | 2005-10-29 오후 1:39:12
푸르른 날


서 정 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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