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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화 - 이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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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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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14 오후 4:37:15 | 
               
            
           
              
                  
낙화
            이 형 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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