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 - 로제티
| 간이역 | 2005-10-14 오후 4:24:03
생일

로제티


나의 마음은, 싱싱한 어린 나뭇가지에
웅크리고 앉아서 노래하는 새.
나의 마음은, 가지가 축 늘어지도록
실팍한 열매를 단 능금나무.
나의 마음은, 동짓달 잔잔한 바다에
물장난하는 무지개 빛 조개.
나의 마음은, 그런 것을 초월해서 기쁘답니다.
왜냐구요. 사람 그리워하는 걸 배웠으니까요.

나를 위해 마련하셔요, 비단과 융으로 된 작은 단을
그걸 꾸며주셔요, 문장을 빨간 색으로 물들인 천을
거기에 조각을 해주세요, 비둘기 무늬를 석류 무늬를
실눈을 하고 잇는 공작 무늬를
거기에 자개를 박아 주세요 금은 포도의 무늬를
잎을 새긴 은빛 백합을.
왜냐구요, 내 생명 생일날이 왔는걸요.
사람 그리워하는 걸 배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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