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에서-11월을 맞으며
| 간이역 | 2005-10-29 오후 5:05:21
| 김용철.jpg ()


북한산에서
-11월을 맞으며


김순규


소나무 가지 사이를 뒤척이는
부드러운 바람에도
가시가 있다는 걸

뽕나무잎 줄기를 타고
까놓은 곤충 알에
미열이 있다는 걸

칡넝쿨이 아카시아나무 가시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본능적인 것뿐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산에는 나무만 있는 게 아니니까
덤덤할 수만도 없지 않은가

개울을 따라 엎어지는 11월
신열이 났는지 팔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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