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하지 말기
| 간이역 | 2005-10-14 오후 2:02:12
| 이영우2.jpg ()


안금자


불빛 창 안에 누군가 있을까
방바닥은 불빛처럼 따스할까
열 수 있을가 닫혀진 저문
차라리 문틈에 풀씨로 떨어져
여린 손등으로 창을 밤새 두드릴까
사랑해, 사랑해 자꾸 소리치면
그 소리만큼 풀잎이 자랄까
풀잎 자라면 풀꽃이 필까
햇빛 바다 속으로
맺힌 이슬 뛰어드는 아침
누군가 스스로 창을 열지 않을까
고개 내밀어
문틈에 웅크린 풀씨 한 톨 발견하고
상처 난 손등에다 입 맟추지 않을까


| 보, 가위, 바위
| 거울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