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후회

 

 

봄꽃이 지네요

 

그리 길지도 않은

잠깐 눈 한번 돌리고 온 사이

그 새를 참지 못하고

붉은 잎을 지우며

옷을 벗어 던집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짧은 입맞춤이라도, 아니

낮은 귓속말로라도

서로를 남겨둘 걸

 

꽃잎이 뚝뚝 떨어진

이 늦은 봄날에

또 하나의 사랑을 놓치고

나에게 편지를 씁니다

이제는

내년에나 받아 볼




| 산 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