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 영자, 옥희처럼 흔한 이름이면서도 헤프지 않은 깊은 밤에 내리는 달빛처럼 혼자이면서도 외로워하지 않는 공원묘지의 붉은 장미처럼 슬퍼도 내색하지 않는 비가 내린다 아직 먼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리움 측백나무 촘촘한 울안에서 자라고 간혹 헛기침 소리 빗물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