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부드럽기로 하자면
솜털 같을까, 그
도톰하고 매끈하고 눈부신 표면에
송글거리는 하얀 촉감은
꽃잎이 태어날 때 내미는
조그만 첫 순처럼
차마 만져 보기조차 조심스러운
연두색 속 맛은 또
내 마른 입술을 대면 금방 물기가
촉촉이 배어날 것 같은
언제나 하늘 냄새가 나는
신비로운 눈길
메마른 땅위에나 훌쩍한 나무 위에
아니 어디에 내려앉아도 녹지 않고
그대로 잎이 피어 자라날 것 같은
가슴 봉긋한
상큼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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