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기로 하자면 솜털 같을까, 그 도톰하고 매끈하고 눈부신 표면에 송글거리는 하얀 촉감은 꽃잎이 태어날 때 내미는 조그만 첫 순처럼 차마 만져 보기조차 조심스러운연두색 속 맛은 또 내 마른 입술을 대면 금방 물기가 촉촉이 배어날 것 같은 언제나 하늘 냄새가 나는 신비로운 눈길 메마른 땅위에나 훌쩍한 나무 위에 아니 어디에 내려앉아도 녹지 않고그대로 잎이 피어 자라날 것 같은 가슴 봉긋한 상큼한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