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는 날에
가끔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고 그래서 더 알 수 없는 눈물이 푸른 하늘에 글썽일 때가 있다
살아간다는 것이 바람으로 벽을 세우는 만큼이나 무의미하고 물결은 늘 내 알량한 의지의 바깥으로만 흘러간다는 것을 알 때가 있다
세상이 너무 커서 세상 밖에서 살 때가 있다
그래도 기차표를 사듯 날마다 손을 내밀고 거스름돈을 받고 계산을 하고 살아가지만 오늘도 저 큰 세상 안에서 바람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나는 없다
누구를 향한 그리움마저도 떠나 텅 빈 오늘 짧은 속눈썹에 어리는 물기는 아마 저 벚나무 아래 쏟아지는 눈부시게 하얀 꽃잎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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