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치 않은 꿈 1 -일탈
나의 소원은 낯선 여자와 눈 맞아 북한강변에 즐비한 러브호텔로 가는 것 가서 서로의 눈물과 이름도 물어볼 것 없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것 달콤한 타액과 미끄러운 점액질에 뒤범벅이 되어 정신 없이 서로를 잃어버리는 것 그러다 나의 껍데기는 모두 강물로 던져버리고 알맹이만 그것도 반들반들한 알맹이만 가지고 밖으로 나오는 것 숙박계를 뒤적이던 녀석이나 조금 전까지 같이 있던 세상의 뭇 사람들 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것 마음껏 자유롭게 사는 것 단 한사람 나의 껍질만 보고도 뜨겁게 파고들던 그 낯선 여자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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