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내리는 눈

4월에 내리는 눈

 

 

그걸 어찌 알겠는가,

아랫녘 꽃소식에 못 참을 울화가 터졌는지

모진 북풍을 겨우 걷어낸

까칠한 가지위에

저리도 시린 눈발 퍼붓는 이유를

만사가 뒤숭숭한 밤

속이야 얼든 말든 펑펑 쏟아 붓는 심술이

그래도 꽃은 되고 싶은지

눈꽃이 된 저 양양한 4월의 속마음을

 

우체국 모퉁이에서 만난

눈 설 자가 든 이름 두 자

눈웃음이 시리도록 예쁜 그 여자

기다리던 찻잔이 언제나 혼자 식던 이유

그걸 어찌 알겠는가,

잠 안 오는 막막한 밤

불안한 상상에 언제나 새벽만 힘겨운

그래도 사랑이고 싶어

짝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하던

그 해 아련한 4월의 속마음 또한

 

 

 




| 겨울 바닷가
| 살해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