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간장

애간장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고 있는

아우라지 강가에

머리가 희끗한 남자와

눈살이 예쁜 여자가 서있다

 

건너편엔

사랑을 기다리다 지쳐

동상이 된 처녀가

시샘하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날

 

잡은 손 꼭 쥐며

우리 어디 가서 쉬었다갈까

무슨 말씀을 턱도 없는 소리

서로가 입은 떨어지지 않고

장맛비만 오락가락 우산 속을 드나든다

 

 

 




| 하느님 전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