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간장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고 있는
아우라지 강가에
머리가 희끗한 남자와
눈살이 예쁜 여자가 서있다
건너편엔
사랑을 기다리다 지쳐
동상이 된 처녀가
시샘하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날
잡은 손 꼭 쥐며
우리 어디 가서 쉬었다갈까
무슨 말씀을 턱도 없는 소리
서로가 입은 떨어지지 않고
장맛비만 오락가락 우산 속을 드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