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빗물
사나흘 그렇게 내리던
빗물이 그칩니다
우산을 써도 속마음이 젖던
어디서 본 듯한 푸른 상심도 함께
어설프다고
누구 하나 손을 내밀지 않던 서러움에
복받치는 가슴이 말라
그러나 가는 길이라고
이제와 그 뽀송뽀송한 손을 내밀지는 마십시오
화해도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가벼이 보는 것이 아니라고
정작 그대는 몰랐지만
내내 쏟아지던 궂은비는
사랑으로 울고 또 울었는지도 모릅니다
슬픈 안료를 배합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