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와 코스모스
갈대와 코스모스
함께 산다는 게
꼭
살을 비비고 입을 맞추고
격정을 나누어야만 하는 것인가
그러다가 혹,
서로의 이상이 삐끗하여
금간 계단 오르내리듯
불안한 긴장이라도 지속되면
무엇인가, 함께 산다는 것이
키도 어울리지 않고
피부색도 다르고 생김새도 각각이지만
맑은 웃음 잃지 않는
낮 익은 해풍이나 낮선 길손이 와도
두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해남군 산이면 언덕길에
줄지어 늘어선 갈대와 코스모스
그들은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함께 있는 것이다
부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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