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세상에는
지치지 않는 것이 있다
무한정을 기다려도
끝없이 모자라는 시간이 있다
내내 입안에 소리쳐 보아도
배고픈 침묵이 있다
가진다는 것이 무엇인가
얻고 나면 곧 비고 말
화려한 소멸일 뿐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저 장맛비
그래도 저 비 그치면
혹 그 사람 내 안에 다시 올까
지치지 않는 그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