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쿼터의 밤

 

재즈가 가득한 거리에는
작은 창문들마다
시끄러운 열정이 매달려 있다

가로등도 흔들거리고
하늘도 붉게 취해 가는 밤
하얀 바지의 흑인 여인이 내뿜는
까칠한 향기가 좋다

술잔이 왁자지껄한 까페 안에는
울먹이는 기타소리와
곱슬머리 악사의 눈부신 건반이 있고
가끔 꽃잎 지듯 박수가 있다

1달러 짜리 지폐가 춤을 추는
무희의 허벅지 사이로
미시시피 강바람이 드나들고
흑인보다 더 흑인 같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혀진 역사의 늪이 흐느끼고 있다


* 뉴올리안즈의 유명한 재즈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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