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피아의 집



오늘도 햇빛이 잔잔한 걸음으로
서성이는 곳
창가
그 탁자 위에
아직도 옅은 커피 향이
혼자 식어 가는 곳
밖에는
공지천 맑은 물위에 쏟아 내는
다정한 연인들의 웃음소리
건너편 산모퉁이를 살짝 돌아 숨는
추억 같은 바람기가
지금도 보이는 곳
당신의 눈동자가 스며든 유리창과
Those were the days 가 낮게 흐르던
푸른 음색의 스피커 그리고
우리가 두 손을 마주잡던 그 따뜻함이
아직 그대로 있는 곳
꿈속에서도 차마 허물지 못할
이디오피아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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