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3

어머니 3

 

 

중앙선 완행열차

덜컹거리는 문간에 기대서서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 고향으로

내려가던 일이 있었습니다

 

기차는 역마다 서고

길섶 코스모스는 힘들게 하늘거렸지만

그나 저나

부러운 게 없었습니다

 

제게는 고향의 어머니가 있었고

그에게는 반겨 주는

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지금, 내려가 뵈올 어머니가 없어

그 기차 다시 타지 못하지만

기찻길 옆 코스모스

아직 그곳에 있는지

혹, 기다리다 지쳐 어느 바람결에

스며들었는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내게는 늘 속눈썹이 젖는

이 맘 때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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