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2

 

어머니 소학교 때
빛 바랜 사진 한 장을 꺼내봅니다
아이들은
우습다고 킥킥거리지만
저는 그저 좋기만 합니다
어머니 그 맑은 눈동자 어디에도
스물 다섯 살에 홀로 아니 홀로된
외로움 없고
달빛이 왈칵 쏟아지던 밤
돌아누워 흘리시던 눈물 없습니다.
촌티 머금은 단발머리에도
곱게 맨 하얀 옷고름에도
다북히 사랑이 베어 있을 뿐
마흔 아홉에 훌쩍 나래를 접으신
어머니 그 눈부신 슬픔 없습니다
다시 펴 보아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 어머니
별빛에 묻은 서러움보다 하얀
지지 않는 꽃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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