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퍽한 부둣길을 들어서면 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왁자그르르 떼로 밀려들어 한 입 가득 물은 소금기로 정신 없이 간을 친다 먹성 좋은 파도처럼 어디서 흘러 온 누구인지도 모르고 덥석덥석 배어 물다가 끼륵끼륵 갈매기 울음소리 전기 줄에 내려앉고 술병이 여기저기 춤을 추면 그제서야 속 비고 남루한 사내임을 눈치 챈 바다는 재빨리 외항선으로 돌아간다무엇이 분한지 허연 비늘을 퉤퉤 뱉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