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시월의 마지막 밤
애잔한 음률이
가슴을 흔들던 그 밤은
아이러니 하게도
언제나 마지막이 아니었다
시퍼렇게 번지는 상처마냥
늘어선 술집의 아픈 불빛이
한 움큼씩 별을 만들고
고단한 허공이 비틀거리는 밤
그날만은 이름을 크게 불러도 좋을
언제나 눈 감은 거리만큼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
저녁 어스름처럼 다가왔다가
지는 달빛처럼
그 쓸쓸한 막을 내리곤 하던
내 지나간 시간의 사랑들
그로 인해 신열이 오르고
겨우내 몸져누워야 할
차가운 열병이 시작되는 밤이었다
무심코 시월을 만진 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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