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토요일
기별이 와서
문을 나섰습니다
어딘지 누구인지 미쳐
알아보진 않았지만
참 좋은 사람 같아서
바람이라기에
그냥 따라 갔습니다
지난겨울은 어디서 보냈는지
속은 무슨 색인지
그것 역시 물어보진 못한 채
하루 종일
그를 다라 쏘다니기는 하였으나
두름 길 돌아 온 듯
뭉게뭉게 피어난 그리움만 가득
넘어진 그림자에 갇혔습니다
그날
어렵사니 물어 본 이름이
봄 토요일이라 하니
혹 기별 오거든, 그대는
따라 나서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