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둣가

 

질퍽한 부둣길을 들어서면
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왁자그르르 떼로 밀려들어
한 입 가득 물은 소금기로
정신 없이 간을 친다

먹성 좋은 파도처럼
어디서 흘러 온 누구인지도 모르고
덥석덥석 배어 물다가
끼륵끼륵 갈매기 울음소리
전기 줄에 내려앉고
술병이 여기저기 춤을 추면
그제서야
속 비고 남루한 사내임을 눈치 챈 바다는
재빨리 외항선으로 돌아간다

무엇이 분한지
허연 비늘을 퉤퉤
뱉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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