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술집에 사는 여자



이 밤에 피어난 너는
한 송이 눈꽃이다

달빛이 부드럽게 꽃술을 탐해 오면
너는 충만한 가슴 가득
사랑을 품는다

눈밭에 맨 처음 꼭꼭 찍어 나간
발자국처럼
신비스런 숨소리 담는다

서툰 바람이 가지라도 흔들면
너는 물빛 가득한 눈망울로
하늘을 본다

눈부신 파도를 그리워하듯
작은 섬이 된다.

누구의 소유인지 알 수 없는 이 밤은
너의 사랑이 된다
헤어날 수 없는 나의 풍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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