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그래 가자
그리도 미련을 두고 남아 있을 게 무엇이냐
어차피 세상은 아마겟돈
가슴시리던 푸른 창공을 이야기하지 마라
꿈이 넘실대던 바다를 그리워하지 마라
깃발은 언제나
바라부는곳으로 꼬리를 돌리게 마련이다
떠나는 자의 정의는 남아 있는 자의 명분일 뿐
결사항전의 의지도
한낱 꽃잎에 지나지 않는다
또 언제
안과 밖이 자리를 바꿀지도 모를 희망을
한 점 이 찬란한 절망에 붇어 두어라
길은 떠날 길이다마는
등 떠밀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저 맑은 자유와 기화의 나라로
힘차게 들어가는 것이다




| 희망이 표류 하는 밤
| 당신을 위해 비워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