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위의 연가



하늘로 오른다
가슴을 풀어내는 치맛자락이
허공에 솟구친다
소매 끝에 우는 바람
맨살을 끌어당기고
눈을 들어도 보이지 않는 숨소리
하얀 발걸음에 총총 놓인다
장고소리를 껴안고 도는 북소리와
북소리에 휘말려 마음을 못 두는
장고소리도
날아라 날아라 바람만 불고
말할 듯 말하지 않는 꼭 다문 입술
어이 할 줄 몰라
이리저리 춤사위만 따라가는
내마음 잡고 운다


| 봄은
| 아내의 청바지